-삼성-현대 실적 많으나 대부분 '사양산업'-올 상반기 중 5대그룹 소속의 265개 계열사 가운데 26.7%인 71개사가 정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관계기관이 집계한 「5대그룹의 99년 상반기 구조조정 실적 및 하반기 계획」에 따르면 현대가 66개 계열사 중 21개사, 삼성이 63개 계열사 중 19개사를 매각·합병·청산등 방식으로 계열에서 분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우는 41개사 중 17개사, LG는 53개사 중 11개사, SK는 42개사 중 6개사가 정리됐다. 5대그룹은 지난해 12월 7일 기업별로 22~33개사씩 총 132개 안팎의 계열사를 2000년까지 감축시키기로 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중 정부 합의 내용 대비 54%가량이 감축된 셈이다.
외자유치 실적은 LG가 총21억4,6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 15억달러, 대우 9억300만달러, 현대 8억6,000만달러, SK 3억6,8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삼성: 지난해말 6,000억원의 상호채무보증 규모를 올 상반기 중 4,000억원으로 줄였으며 연말까지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차입금은 지난해말 32조4,000억원에서 올해말 25조5,000억원으로 감축시키고 부채비율도 연내 183%로 줄일 계획. 현재 8건에 11억8,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 계열사정리, 자산매각, 유상증자, 채무보증 해소 면에서 주채권은행과 정한 상반기 목표를 100% 이상 달성했다. 부채비율을 현 374%에서 연내에 199.1%로 대폭 감축키로 하고 현대정유등 12개사를 하반기 중 매각하고 유상증자, 분사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우: 올 상반기 중 대우정밀의 TDX사업을 4억2,000만달러에 해외 매각하는 한편 대우정밀 현가장치부문과 힐튼호텔도 각각 1억1,800만달러, 2억1,500만달러에 매각했다. 지난해말 현재 부채비율이 527%였던 대우는 연말까지 정부와 합의한 199.5%를 맞추기 위해 자산매각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올들어 합병·매각·계열분리등을 통해 8개사를 축소한데 이어 하반기 중 6개사를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최근 LG-LCD가 필립스사로부터 16억달러의 자본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LG는 하반기에 2~4개의 사업을 통해 10억달러 상당의 외자를 추가로 유치키로 했다.
SK: 계열사 정리의 양은 저조하나 내용은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반기 중 ㈜SK, SK케미칼, SK에너지판매등 유상증자를 통해 4,196억원을 조달했다. SK는 하반기에 10억달러 상당의 외자를 추가로 유치키로 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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