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장터는 여러 유통단계를 거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간마진을 농민들에게 되돌려주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행사다.전국의 중·소 직거래장터 756곳 이외에 아파트단지등이 전국의 단위농협들과 연결해 비정기적으로 여는 「자매결연장터」도 직거래장터의 일종. 자매결연장터는 서울 60곳등 전국 2,256곳에 달하고 있다.
강원도의 한 농민이 고랭지 배추 3포기를 기존 유통망을 통해 넘기면 300원 가량을 받는다. 이 배추는 3~4단계를 거쳐 서울 백화점에서 2,600~2,800원에 판매된다. 반면 농민들이 직접 또는 농협지부를 통해 서울 직거래시장에서 판매할 때는 2,100원으로 중간상인들에게 넘기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소비자 역시 배추 3포기를 백화점보다 500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직거래장터를 통해 이같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간 실익은 총1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국의 직거래장터가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냉장시설등이 미흡해 인근 할인점보다 신선도가 떨어지고 가격이 오히려 비싼 상품도 있다.
홍보비등 판매부대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가 하면 악천후로 장터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장터는 주변 상인과 마찰도 빚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농협은 이같은 각종 문제점을 보완해가면서 직거래장터를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직거래장터가 만성적으로 높은 농산물 유통비용을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자들이 전국 회원농협의 농산물을 구입하는「자매결연장터」사업을 매년 20% 이상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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