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6시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 정권 규탄대회 및 삼성제품 불매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은 참석자가 최소 1만여명은 넘어설 것이라는 주최측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5,000여명(경찰추산) 안팎에 그쳤으며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그러나 집회의 명칭을 반영하듯 행사장 주변은 삼성그룹을 비난하는 만장과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
현수막 내용중에는 「믿었던 삼성도끼에 발등 찍힌 부산시민」 「부산시민 배신한 삼성그룹 박살내자」등의 다소 격앙되고 자극적인 문구도 눈에 띄었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삼성제품 불매운동 100만명 서명운동」관계자들이 나와 많은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기도 했다.
○…주최측인 시민연대는 경과보고를 통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삼성자동차를 허가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치논리로 부산경제를 죽이려 한다』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주최측은 그러나 『마지막으로 삼성측에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공개 경고하고 대회 말미에 잡혀있던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 인형과 삼성제품 화형식을 취소했다.
집회가 열린 부산역 광장에는 삼성차협력업체 종사자 2,500~3,000여명과 30여개 시민단체 참가자 및 한나라당 부산지부 관계자 등 어리잡아 1,000여명이 참가했으나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소속의원 16명 전원과 경남지역구 의원 4명이 참석, 한나라당 집회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집회시작 직후 내빈소개 순서에서 이들 국회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원외지구당위원장까지 일일히 소개돼 상당수 시민들로부터 『삼성차 관련 집회인지, 총선을 겨냥한 대중집회인지 모르겠다』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께 중구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PIFF)광장까지 3㎞를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1개 차로를 따라 행진했다. 연도의 시민들은 이들에게 박수로 호응했으며 참가자들은 PIFF광장에서 5분여간 『삼성자동차가 살아야 부산경제가 살 수 있다』 『삼성그룹은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오후 8시5분께 해산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