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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입찰] 잇단 유찰 해외언론 "정부신뢰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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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입찰] 잇단 유찰 해외언론 "정부신뢰성 의문"

입력
1999.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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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내기업들의 국제입찰을 놓고 한국을 보는 해외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대형부실기업과 공기업들의 국제입찰이 가격차 또는 절차상 하자로 인해 잇따라 유찰되면서 해외언론을 중심으로 한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한국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해외자본의 입장만을 반영한 것』이란 비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음은 부정키 어려운 실정이다.가스공사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정부가 가스공사지분의 약 25%를 7억6,000만달러에 영국의 BG, 다국적 컨소시엄인 GSIC, 일본의 오사카가스등 3사와 매각하는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 계획을 파기, 국내증자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산업자원부측은 『이들이 일정수익률 미달시 투자자금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하는등 제안조건에 무리가 많아 유찰된 것이며 추가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블룸버그는 『한국이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이 되자 외국인들에게 기업매각을 꺼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로쿠어스 한보철강

불과 3~4시간동안 유찰→낙찰→유찰의 번복을 거듭하며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산 진로쿠어스 입찰파문은 통상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때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졌던 미국쿠어스측은 법적 대응 불사방침을 밝히고 있어 우리나라의 입찰투명성 논란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보철강 역시 입찰이 하염없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동국제강 네이버스컨소시엄등 국내외 응찰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제일은행 한국정부와 뉴브리지간 매각협상에 대해 해외언론은 초기부터 「한국정부의 신뢰성」을 문제삼아왔다. 이같은 시각은 협상막바지인 현재까지도 계속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양측의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으나 금감위관리들이 협상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문제를 제기해 타결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같은 타결지연은 한국의 개혁이 주춤해지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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