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의료기관 중 서울 중앙병원이 가장 많은 의료보험 적용항목으로 6개월동안 900여억원의 진료비를 의료보험연합회로부터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또 중앙병원과 함께 신촌 세브란스 병원, 서울대 병원 등 3개 병원의 의료보험 적용항목 진료비 수입만 총 2,240억원으로 52개 대형 병원 전체 수입의 10%를 넘어 유명 병원 환자 집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 의료보험 총 진료비 수입 내역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7일 본지가 입수한 의료보험연합회 「98 상반기 500병상 이상 병원과 대학병원 진료비 심사조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중앙병원은 총 31만5,000여건의 의료보험 적용항목으로 865억3,900여만원의 진료비를 의보연합회로부터 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병원에 이어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739억380여만원, 서울대 병원이 626억6,600여만원의 진료비를 받아냈다.
이밖에 삼성서울병원 548억3,700여만원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379억7,400여만원 중앙 길병원 366억5,400여만원 경희대의대 부속병원 350억3,200여만원 아주대병원 344억370여만원 등의 의료보험 적용항목 진료비 수입을 올렸고, 심사조정 대상 52개 병원에 지급된 총 진료비는 1조1,290억여원이었다.
서울시내 유명 병원의 「호황」과 달리 일부 대학병원은 고전을 면치 못해, 한림대부속 동산성심병원의 경우 6억4,700만원, 고려대의대 여주병원은 7억6,700만원 등의 진료비를 각각 받아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대형 병원들은 엄청난 진료 수입에도 불구, 약값을 높이거나 동일 항생제 투여, 불필요한 CT 촬영 등의 방법으로 진료비를 과다 청구했다 삭감되는 경우가 적지않았다. 중앙병원은 2만9,000여건의 진료비가 과다청구돼 16억2,000여만원이 깎였으며, 서울대병원 20억9,000여만원(7만3,000건) 삼성서울병원 11억9,400여만원(2만9,000여건) 등이 과다청구 금액으로 조사됐다.
의료보험연합회 관계자는 『연합회가 지급한 총진료비가 병원의 매출 규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대형 병원들의 환자 독식 추세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