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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설가의 소설같은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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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설가의 소설같은 범죄

입력
1999.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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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무협소설을 집필한 소설가가 속편을 기획하면서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조직폭력배에게 숙소와 4,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7일 경기경찰청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자금지원)로 불구속입건한 K(44·경기 남양주시 수동면)씨는 97년8월 「영웅의 ×××」라는 소설을 출간, 30만부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리면서 베스트셀러작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평론가들로부터 사실성이 떨어지는 무협지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듣게되자 속편에 사실성을 살리기위해 지난 해 10월 자신의 집을 경기 가평일대 신흥폭력배조직인 「가평식구파」의 숙소로 제공하고 이들과 같이 생활해오며 「어둠의 세계」를 직접 경험했다.

K씨는 폭력배 두목 이모(34)씨가 올 2월 폭력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게되자 변호사비용으로 1,000만원을 대주었으며 수시로 조직원들에게 떡값으로 100만~200만원을 건네주는 등 30여차례에 걸쳐 4,000여만원의 활동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근 이 조직이 이권개입과 유흥업소를 장악하기 위해 다른 조직과 패싸움을 벌이는 가하면 유흥업소 보호비명목으로 1,000여만원의 돈을 뜯어낸 사실을 적발, 조직원 14명을 붙잡아 조사하다 K씨와의 커넥션을 밝혀냈다.

K씨는 실제 폭력행위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불구속입건됐다.

「영웅의 ×××」은 재벌2세와 여류국제로비스트 및 전직운동권출신의 남녀 3명이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한국을 재건한다는 목표아래 국외에 50억여평의 부지를 매입,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제거하려는 국내 거대세력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상당부분을 조직폭력배의 세계를 묘사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K씨는 이 책이 많이 팔리면서 4억여원의 인세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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