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에서 원수로.씨랜드 화재참사 수사의 핵심인물이자 호형호제할 만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김일수(金日秀·59)화성군수와 강호정(姜鎬正·46)사회복지과장이 경찰수사가 급진전되면서 거의 원수지간으로 변질되고 있다.
경찰은 당초 김군수의 직권남용 등 혐의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둘 사이의 관계파악에 촉수를 곤두세웠고 『강과장과 김군수는 직장 상하 관계를 뛰어넘는 각별한 관계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군수와 강과장의 도를 넘은 유착은 화성군청 내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군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선거때 강과장이 김군수의 핵심선거참모로 활동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선거 후에도 군청내에서 군수파와 비군수파가 갈등을 빚는 와중에 강과장은 군수파의 핵심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과장이 김군수에게 사석에서 호형(呼兄)한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유착관계는 결국 강과장이 김군수의 묵인아래 부하직원들로부터 상납을 받는 등 갖은 전횡을 부리도록 했고 인사에서의 특혜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강과장은 이에 대해 군수에게 절대충성으로 보답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강과장과 김군수는 극단적으로 등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는 『강과장이 김군수가 자신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기는데 격분, 김군수의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만한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군수 역시 『「과장이 알아서 한 일」이라며 책임을 강과장에 떠넘기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화성=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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