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포인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6개월전 이같은 전망치를 낸 증시전문가가 있다. 신흥증권 정병선(鄭秉善·45)이사는 지난해 12월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950포인트에 도달한다고 정확히 예측했다. 당시 이름있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최저 350에서 최고 750선을 넘지 않았다.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실장으로 있던 정이사는 그러나『현재 기세라면 주가는 1,200포인트 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기존의 전망을 수정했다. 그는 『주가지수 950 전망은 단군 이래 처음인 금리 한자릿수 시대에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려올 것으로 보고 예상한 것인데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하고 있어 주가지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맨 20년째인 그는 돈의 힘으로 올라가는 지금의 주가상승은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했다. 『빅5 위주로 오른 주가가 저변을 넓혀 우량주 등을 탄탄히 다지면서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주가의 질(質)이 나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펀드매니저들이 주가를 떠받치는 빅5 종목에서 떠날 경우 주가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며 그 시점을 연말께로 내다봤다. 정이사는 또 『지난해 전망의 전제는 재벌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이었는데 이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반투자가들이 이같은 위험을 피하려면 『주식시장이 떼돈환상이 이뤄지는 곳이 아닌 만큼 「더블」「트리플」신화에 현혹되지 말고 기대수익률도 낮춰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추얼펀드에 대해서도 『투자교과서 방식과는 전혀다른 「천수답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뛰어난 운용때문이라기 보다는 지수상승에 따른 결과』라며 『개인은 기관선호 종목과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경영실적이 연결되는 종목으로 분산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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