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양국은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을 통해 제시한 대북 일괄타결 방안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조만간 「페리 보고서」를 발표, 북한에 공식 제의할 방침이라고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이 6일 밝혔다.이 소식통은 『한미 양국은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간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페리조정관의 면담,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페리 보고서를 조만간 공개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가 북한에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지를 담은 일괄타결안을 분명히 제시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했다』면서 『미국 정부도 이에 동의, 적절한 공개 시기와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초 한미 양국은 페리의 일괄타결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페리 보고서에 담는다는 입장이었으나 북한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일괄타결안을 발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도 한미 양국의 일괄타결안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국제사회도 북한이 이미 알고 있는 페리보고서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국제여론을 환기,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페리 보고서는 북·미, 북·일 수교 등 관계개선, 대북 경제제재 해제와 경제협력,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 등을 약속하는 대신 북한도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 대남도발 중지 및 평화공존을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오타와=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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