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보광그룹 3개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보광이 보관중인 금고의 개봉 문제를 둘러싸고 이틀반동안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서울 대치동 ㈜보광 본사에 들이닥친 국세청 조사요원 20여명은 총무부에 있던 회사 금고를 발견, 금고의 개봉을 요구했다.
이에 보광측 직원들은 『경리 담당 책임자가 미국 출장중이어서 열어줄 수 없다』며 조사요원들에게 금고의 개봉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때부터 국세청 조사요원들과 보광직원들이 금고를 사이에 두고 『열어라』『못연다』 며 1일 오후 6시께까지 이틀밤을 새우는 묘한 형국이 벌어졌다. 이같은 실랑이는 결국 국세청이 보광측의 동의로 금고 전문가들을 불러 금고를 열고 장부일체를 압수해가면서 끝났다.
금고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장부를 넣은 경리책임자와 내용물을 가져간 국세청만이 알 뿐이다.
㈜보광은 보광그룹의 모기업으로 고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회장과 사돈지간인 고 홍진기(洪璡基) 전 중앙일보 회장이 설립한 TV브라운관 부품 전자업체이며 현재 최대주주는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이다.
/이종재기자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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