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국제남자국제배구대회 3차전(3일)이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일본 데라마와리감독은 작전타임시간에도 리시버가 꼽힌 왼쪽 귀에 손을 가져간채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다.이 모습을 지켜본 관중이나 시청자들은 「데라마와리감독이 작전지시를 하지 않고 라디오를 듣는중일까, 아니면 한국팀을 우습게 보나」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해답은 최근 국제 배구계가 앞다퉈 도입한 분석관 때문.
분석관이란 경기도중 게임을 한 눈에 볼수있는 관중석에 앉아 상대팀의 공격패턴과 수비패턴, 공격수의 취향, 타격방향 등을 분석한뒤 곧바로 감독에게 이를 전해주는 「제2의 감독」을 말한다.
국제배구계가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감정에 휩싸이기 쉬운 감독에게 냉철한 분석을 통한 작전조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배구협회는 이같은 분석관 제도의 운영을 알고 있을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체육과학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게임내용을 녹화, 사후 이를 분석하는 것 뿐이다.
배구인들은 『감독의 작전수립에 혼란을 줄수 있다는 반응도 있으나 장점이 더 많아 역시 받아들이는 쪽이 대세』라면서 『내홍이 빈번한 한국배구계가 하루빨리 역량을 결집, 기술발전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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