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알고 먹읍시다」지금까지 일반적으로 「한우=냉장육, 수입육=냉동육」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냉장육에 대한 수입 규제가 풀리면서 미국및 호주산 냉장육들이 국내 시장을 파고들며 한우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즉 그동안 저렴한 가격만을 무기로 소비를 촉구하던 수입육들이 높은 품질과 신선도까지 겸비한 냉장육으로 한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이젠 수입 냉장육에 대해서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입 내장육의 현황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 냉장 쇠고기는 미국산과 호주산 2종류로 전체 수입육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총 수입량은 2,000톤 정도. 일반 소비용으로 사용되는 냉장육은 현재 슈퍼체인협회를 통해 전량 수입되고 있다.
수입 냉장육중 90%이상이 미국산이다. 월평균 90톤정도가 필요한 부위를 부분 진공포장해 수입되며 로스구이와 불고기감인 목심부위가 9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갈비살, 부채살, 갈비본살등 3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호주산은 월평균 24톤정도가 들어오며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부위별이 아닌 지육(枝肉·내장등을 빼낸 뼈를 포함한 고기) 통채로 수입되고 있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고기는 등심, 안심, 채끝, 우둔, 설도, 사태등 14개 부위다.
품질및 가격은 어떤가
미국산 냉장육은 미 전역에서 대두, 콩, 옥수수등 곡물을 먹여 출하전 180일 정도 비육시킨 18~24개월 나이의 소들이다. 도축된 후 부위별로 진공포장돼 선적된후 5~6주의 운송및 국내 통관기간동안 영하2~영상2도의 저온에서 숙성된채 수입돼 20일 이내에 판매·소비되고 있다. 품질은 한우의 상등급을 다소 상회하는 단계인 「초이스급」(Choice)이다. 미국산 냉장육은 가장 품질이 좋은 프라임급과 초이스급, 셀렉트급, 언그래이드급등 4종류로 나눈다. 이중 국내에 수입되는 초이스급은 미국 전체 생산량중 상위 50%에 해당하는 냉장육으로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는 특상등급-상등급-중등급으로 나누며 대부분이 상등급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산은 퀸스랜드, 뉴사우스 웨일즈, 빅토리아주에서 천연 목초를 먹여키운 헤어포드와 앵거스등 영국 품종이 70%를 차지하며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냉장육이 수입되고 있다. 품질은 이빨이 4~6개의 연령으로 품질 결정에 가장 중요한 마블링(0~6번·높을수록 좋은 품질임)이 0~4번인 냉장육이 수입되고 있다.
수입 냉장육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 같은 품질의 한우 냉장육보다 30~50% 싸다. 미국산의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00g당 미국산 목심 로스용은 1,000원, 불고기용은 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갈비살과 부채살은 1,600원, 갈비본산은 1,900원에 판매된다.
호주산의 경우 한화유통 잠실점에서 100g당 목심과 우둔, 설도, 사태, 양지등은 880원, 갈비살, 갈비본살, 등심, 안심, 채끝등은 1,500원에 판매된다.
미국산 냉장육 가격은 냉동육에 비해 30~40% 비싸지만 비슷한 품질의 한우 상등급 목심이 1,500~1,6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어디서 살수 있나
미국산 냉장육은 현재 롯데, 현대, 미도파, 갤러리아등 백화점과 롯데 마그넷, 한화스토아, LG마트, 킴스클럽등 대형할인점등 전국 138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들 매장은 지난 18~27일 목심(불고기용과 로스구이용)부위를 30% 할인, 한근에 4,98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벌인 바 있다.
호주산은 갤러리아백화점 잠실·수원점, 삼성플라자 분당·대구·부산점, 대구 동아백화점 수성·쇼핑점등 12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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