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벌써 세번째다. MBC는 방송사고 불감증에 걸린 모양이다. 5일 밤 11시 19분께 심야토크쇼인 「백지연의 백야」 방송 도중 2분여동안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소리는 들리지 않다가 모자이크 화면만 계속되는 방송사고가 또 발생했다.5월 11일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방송국 주조정실 집단 난입으로 인한 「PD수첩」방송 중단과, 영상합성기 고장으로 인한 6월 20일 「뉴스데스크」의 3분간 방송사고에 이은 세번째다.
MBC측은 이날 사고 원인은 녹화 테이프 헤드에 먼지가 끼어 모자이크 화면이 방영됐고 테이프를 교체하면서 정지 화면이 방송됐다고 해명했다. 사고 원인을 단순히 테이프 문제로 돌렸다.
하지만 이날 사고는 MBC의 부주의와 무성의, 그리고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것이다. 정태식 TV 송출부장은 『사규상 제작 완료된 테이프를 방송 24시간 전에 가져와야 하는데도 「백지연의 백야」 제작팀은 방송 3분전에 완료된 테이프를 가져와 점검 한 번 못한 채 방송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 보조테이프를 준비해야 한다는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백지연…」 의 책임 연출자인 송창의 PD는 『박세리의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 골프대회 우승소식을 방송에 포함시키려다 편집이 늦어졌다. 경위를 알아본 뒤 책임자 징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뉴스데스크」 사고의 처리도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용국 보도기술부장을 중계부장으로 전보한 것 외에는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이 세워지지 않았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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