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망원경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흔히들 갈릴레오로 알고있지만 그는 망원경으로 천문관측을 시작한 사람 중 하나. 망원경은 16세기 네덜란드의 한 안경사가 만들었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로마대학의 지오바니 페티나토교수는 그보다 3,000년이나 일찍 고대 앗시리아인이 망원경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대영 박물관에 소장된 암석결정 렌즈인 님러드(Nimrud)가 최고(最古)의 망원경이라는 그의 주장이 최근 영국 BBC방송을 통해 보도됐다.이 렌즈는 1850년 고고학자 존 라야드가 이라크의 님러드궁전에 대한 대규모 발굴작업 중 발견한 것.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물리학자 데이빗 브류에게 렌즈를 건넸고, 브류는 이 렌즈가 확대경 또는 태양광선을 모으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확대경으로 사용했다면 앗시리아인들이 복잡한 장식우표를 만들거나 점토판에 소문자를 새기는 데 매우 유용했을 것이다.
페티나토교수는 앗시리아인의 방대한 첨성학적 기록을 들어 『망원경이 없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정작 앗시리아 고고학 전문가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다. 성능이 매우 낮은 렌즈 하나로 어떻게 멀리있는 물체를 확대해서 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렌즈는 빛이 굴절되는 광학적 특성을 이용해서 물체를 확대시키지만 망원경은 렌즈 두 개로 초점거리를 조절해서 아주 먼 곳의 물체까지 확대시킬 수 있다. 즉 렌즈에서 망원경으로의 발전은 대단한 도약인 셈이다.
그렇다면 수백년동안 렌즈가 안경으로 사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망원경을 발명하기까진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김희원기자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