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Summer Rally)가 우리 주식시장에도 있을까.증시에는 여름이면 기술 관련주가 침체기를 맞는다거나, 영화와 여행 관련주가 뜬다는 식의 미신이 따라 다닌다. 대부분 사실무근인 이런 미신중 하나인 서머랠리는 「연중 7월이 다른 달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지만 증권전문가들 조차 명확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해외 증권계의 경우 휴가를 떠나기전 확실한 지수를 확보해 두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있지만 점차 사실무근 쪽에 기울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사가 52~98년 S&P 500지수를 조사한 결과, 7~9월에 평균상승률은 다른 기간에 비해 두번째 저조한 1.11%에 그쳤다. 월별 상승률 비교에서도 여름철중 7월이 상승폭이 컸지만 그것도 0.68%로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머랠리 경향은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조사에서 75~98년까지 월별 평균수익률은 7월이 3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전월말 대비 주가상승률에서 7월은 2.45%로 3월의 2.66%보다 뒤쳐지지만 2월이 -0.38% 상승한 반면 6월이 2.06%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7월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서머랠리의 또 다른 특징인 7월 이후의 주가 급락 경향도 보였다. 3개월 단위 12개 기간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주가가 7월에 급히 상승한 후 8,9월을 거쳐 10월에 가장 낮은 수익을 기록했다. 현대증권 엄준호(嚴俊晧)선임연구원은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증권통신은 올해 서머랠리가 나타난다면 코카콜라, P&G 등의 대형성장사와 인터넷사가 쾌재를 부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럴 경우 가을에는 큰 폭의 하락이 따른다고 전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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