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매끄럽지못한 본회의 진행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박의장은 6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도중 야당의원들에게 버럭 화를 내며 도끼자루 패듯 의사봉을 두들기고 횡하니 본회의장을 나가 버렸다.박의장이 역정의 「빌미」로 삼은 것은 입법부 수장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손한」 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본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일정을 여당이 마음대로 정해놓고 제대로 통보조차 해주지 않았다』며 「몽니」를 부렸다. 이에 박의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허용한 뒤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려 했으나, 야당의원들은 『이대로 계속할 수 없다』고 계속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박의장은 『의장한테 머슴부리듯 소리쳐도 되느냐. 이런 상태로는 진행을 못한다』며 신경질적으로 정회를 선포해 버렸다.
박의장은 의장실로 찾아온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총무의 설득으로 10분여만에 본회의장으로 되돌아 왔으나, 여야의원 모두로부터 『입법부 수장의 권위를 내세우면서 자신은 툭하면 신경질을 낸다』는 빈축을 샀다. 박의장은 2일 본회의에서도 야당의원의 의사진행발언도중 당초 주제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마이크를 끄는 등 마찰을 빚은 끝에 「미숙한 진행」을 사과하기도 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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