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6일 30대그룹(은행여신기준)의 지난해 적자가 12조2,000억원에 달해 97년(1조9,000억원)보다 5배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만원어치 상품을 팔 때마다 300원씩 손해를 보는 적자경영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합 우방그룹등의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부담률은 무려 47.4%, 38.4%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금감원이 발표한 「30대 주채무계열(여신 2,500억원이상)의 98년 재무상황 분석」에 따르면 30대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12조9,000억원으로 97년보다 5.0%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비용이 32조7,000억원(69.1% 증가)에 달해 당기순손실이 전년 1조9,000억원의 6.4배인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 대우 삼성 LG 한진등 5대 주채무계열의 매출액은 318조원으로 12.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익은 전년의 4,000억원 흑자에서 9,000억원 적자로 반전됐다.
30대그룹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3.0%로 1만원의 상품을 팔 때마다 300원씩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신원그룹의 경우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무려 마이너스 118.5%에 달해 매출액보다 당기손실액이 더 큰 경우도 있었다. 고합, 우방, 갑을, 동국무역등도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79.7%, 마이너스 75.1%, 마이너스 74.0%, 마이너스 65.2%등에 달했다.
5대그룹도 적자경영은 마찬가지였다. 현대 삼성 대우 LG그룹의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0.5%, 마이너스 0.1%, 마이너스 0.7%, 마이너스 0.6%였다. 반면 한진과 SK그룹은 각각 3.4, 1.2%로 흑자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의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이처럼 악화한 것은 살인적인 고금리와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로 인해 금융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다. 30대그룹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고합그룹으로 47.4%에 달했다. 우방 신원 두산 갑을그룹의 경우 각각 38.4%, 29.2%, 21.6%, 21.3%등으로 20%를 넘어섰다. 30대그룹의 평균 금융비용 부담률은 7.9%였다.
5대그룹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그룹으로 9.6%였으며 한진그룹도 8.5%로 30대그룹 평균을 웃돌았다. 현대 삼성 LG그룹의 금융비용 부담률은 각각 6.7%, 5.3%, 6.2%등이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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