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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7월의 뮤지컬은 음악 장르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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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7월의 뮤지컬은 음악 장르의 파노라마

입력
1999.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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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뮤지컬이 좋다.6월부터 불어닥친 뮤지컬 바람이 더 거세졌다. 이달은 고전적 음악에서 최첨단 등까지 좌에서 우를 망라한 풍성해진 음악 어법이 인상적이다.

이맘때면 다짜고짜 떠오르는 「포기와 베스」. 가진 거라곤 맨주먹뿐인 흑인 사회. 아이는 배고파 울기만 한다. 조지 거시윈의 청승맞은 「서머 타임」으로 기억되는 재즈와 블루스의 보고다.

서울시립뮤지컬단(연출 이종훈)이 15년만에 다시 하는 회심작이다. 공연중인 19일 대학로에서 주요 배역들이 무대복 차림으로 석고상처럼 서 있는 독특한 홍보 이벤트를 갖는다. 또 14~15일 오후 7시 30분 바로 옆 대강당에서는 윤희정 정말로 등 정상급 재즈 가수들이 꾸미는 「서머 재즈 이벤트」도 함께 펼친다.

포기에 김봉환 김법래, 베스에 강효성 이혜경, 크라운에 원유석 이병준 등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소강당 화~목 오후 7시30분, 금 4시 7시30분, 토 3시 7시30분, 일 3시. (02)399_1626

아이린 카라의 열정적 록이 귀에 쟁쟁한 「페임」. 뉴욕의 공연예술학교 라 구아디아 재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재기발랄한 주인공 카르멘역을 가창력과 율동의 혼혈가수 소냐가 맡아 노래가 받쳐주는 뮤지컬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9~8월 1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수금토일 오후 3시, 화~일 7시30분. (02)539_0303

록조차 점잖다. 신생 극단 자세레파토리의 「서푼짜리 오페라」는 젊음의 힘이 넘쳐난다. 조직폭력단과 사이비 교주, 경찰이 음지에서 야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같은 현실에 어울릴 법한 잡종과 변종 음악들이 주인으로 등장한다. 힙합 갱스터 등 흑인 음악의 극좌파, 하드 코어 록 등 백인 음악의 극좌파가 건곤일척 한판을 벌인다. 왕용범 연출, 안성수 이인우 등 출연. 7월 9~8월 1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월~금 오후 7시30분, 토·일 4시30분 7시30분. (02)3443_6636

서울예술단의 「뜬쇠」는 서양음악 뮤지컬 봇물에 맞선 의기가 돋보인다. 록 그룹을 하며 속을 썩이던 민철이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풍물과 록이 어우러진 음악으로 혼을 달랜다는 내용. 양악과 국악이 충돌하고 어우러지는 양상이 극의 전개와 어떻게 어울릴 지. 뜬쇠란 사물놀이의 최고참을 일컫는 변말. 9~9월 2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 (02)523_0984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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