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일정 이모저모 -미국방문을 마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도착, 2박3일간의 국빈방문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과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와의 회담은 5일 오후 3시45분부터 시작돼 단독·확대정상회담, 조약서명식, 공동기자회견까지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단독회담에서 김대통령은 한반도 주변정세와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캐나다의 협력을 요청했으며, 크레티앵총리는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크레티앵총리는 김대통령의 방한요청을 수락했다. 확대회담에는 양국 외교부장관과 상대국주재 대사 등이 배석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 내외는 총독관저에서 르블랑 총독이 주최한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캐나다가 유엔이 발표하는 「인간발전지수」 비교에서 5년 연속 1위로 평가된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됐다』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최고의 조화를 이루며 사는 나라』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대통령은 『두 나라가 과학과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을 잡을 때 평화와 번영을 향한 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캐나다동포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건국이래 지금같이 한국이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여야정권교체와 경제회복, 대북포용정책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김대통령은 호전되고 있는 한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하면서 『여기서 안주하면 안되며 이제는 세계를 상대로 경쟁을 해야한다』며 『다만 정치가 약간 혼란스럽지만 결국은 국민의 힘에 의해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임기중 반드시 개혁해 한국을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 기초를 만들어 놓겠다』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미국을 떠나기에 앞서 이날 오전 필라델피아에서 자유메달을 받은 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햇볕정책과 관련, 『동독이 스파이를 서독총리의 비서로 침투시켜 브란트총리를 퇴진케 했지만 이후에도 그의 동방정책은 지속됐다』며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 미국언론인이 수상식 현장에서 일부 한국학생들이 벌인 「국가보안법 철폐 침묵시위」에 대해 질문하자 8·15대사면과 보안법 개폐 방침 등을 밝혔다.
/오타와=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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