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장기입원한 어린이들을 위한 「병원학교」가 국내에도 등장한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원장 최 용·崔 鏞)은 5일 2~3년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환자들을 위해 어린이병원 7층에 20평 규모의 교실을 마련, 「어린이병원학교」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병원학교 졸업생에게 정식 졸업장이 수여되며 상급학교 진학도 허용된다.이 달 중순 문을 여는 어린이병원학교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로 나뉘어 백혈병, 골육종, 뇌종양 등 어린이 암환자, 1주일에 사흘씩 5시간동안 혈액투석이 필요한 만성 신장병 어린이환자 등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초등부는 교보생명이 지원하는 국어, 수학, 자연, 사회과목의 CD롬과 교재를 이용한 학년별 수업과 미술, 음악, 컴퓨터교육을 병행 실시할 계획. 중등부는 같은 반 학생들이 방문, 그날 배운 것을 가르쳐 주고 사회봉사 점수를 인정받는 「학습-봉사 교환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숙제는 해당학교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팩스와 E메일로 처리할 계획.
교사진은 전원 자원봉사자로 구성된다. 국어와 사회는 교사자격증이 있는 병원 직원들이, 수학·자연 등 자연과학 계통은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담당한다 또 한자는 소아과 신희영(申熙泳)교수, 음악은 단국대 음대 백미영교수, 미술은 서울대 대학원생이 각각 나눠 맡는다.
학교장을 맡게 될 최 용교수는 『학업 지도는 물론 음악, 미술, 컴퓨터 등 개인의 특성을 살린 특별활동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상주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교사출신 공익근무요원(2명)의 배정을 종로구청에 요청하는 한편 2001년까지 의원입법을 통해 정식 교육기관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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