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올 상반기중 138%나 상승, 엄청난 활력을 보였다. KOSPI 상승률(56.99%)에 비교하면 폭등세라 할 만하다.코스닥시장은 연초 인터넷 관련주가 급등과 정부의 활성화 조치로 일반투자가가 대거 몰려 하루거래 규모 2,000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덩달아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8억6,000만주와 9조5,000억원을 기록, 증권거래소시장 대비 비중 6%대에 진입했다.
삼보산업이 연초 5,380원에서 16만4,000원으로 294배나 뛰었고 행남자기 동호전기 한국협화화학공업 삼미정보시스템 한국정보통신 주식도 200배 이상 상승했다. 주가가 100배 이상 오른 종목도 25개에 달했다.
특히 벤처지수가 231%나 급등, 벤처기업이 사실상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도 각각 절반을 차지, 전년보다 3~10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관련주가 포함된 기타업종지수도 4.4배 급등했다. 반면 쌍용건설 감자로 하락세를 지속한 건설업지수는 57.7%의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이 활력을 보이자 거래소 상장을 위한 등록취소는 단 한 건도 없었고 거래소 상장조건을 갖춘 매일유업은 코스닥 등록을 결정했다. 새로운 간접투자상품으로 등장한 뮤추얼 펀드중 18개사가 코스닥시장을 선택했고 거래소에는 10개만 상장됐다. 활황 덕분에 코스닥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작년 상반기(7,222억원)의 3배인 2조4,92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장외시장의 이런 주가는 시장의 검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거품주가라는 지적과 함께 자칫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내 외국인 비중은 거래대금에서 2%대로 미미해 현대중공업을 집중매매한 지난해(23%)보다 급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와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장세를 형성, 경계,차익매물 등장에 따른 저점매수의 시기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태규기자 y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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