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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앵무새의 정리, 감염된 언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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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앵무새의 정리, 감염된 언어등

입력
1999.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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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의 정리 /드니 게디 지음파리 리비냥 가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뤼슈씨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발송지는 아마존의 마나우스. 가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곳에서 부쳐진 편지는 50여 년 소식이 끊겼던 친구 그로루브르에게서 온 것. 곧이어 엄청난 양의 수학 책이 아마존에서 도착하고 그것을 정리하던 중 친구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뤼슈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등 그리스 수학자들과 브라마굽타, 오마르 카얌 등 인도·아라비아 수학자들, 또 파스칼, 데카르트, 페르마, 오일러 등의 수학 업적을 통해 죽음의 비밀을 풀어간다. 수학의 역사를 소설로 쉽게 읽을 수 있다. 문선영 옮김. 끌리오 발행. 전3권. 각 7,000원.

감염된 언어 /고종석 지음

한국어를 둘러싼 여러 풍경들에 대한 소묘. 우리 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지하고도 자유롭게 성찰했다. 소설가면서 신문, 잡지 등 여러 곳에 산문을 발표하고 있는 지은이는 모든 언어는 혼혈이며, 순수한 언어는 없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순수한 국어를 주장하는 것은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일어난 것처럼, 전체주의나 집단주의에 닿아 있다고 말한다. 「영어공용어화 논쟁」 「한자에 대한 단상」 등 논란이 일었던 언어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한 독특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주의와 인문학 정신이 충만한 글쓰기의 한 모범을 볼 수 있다. 개마고원 발행. 7,500원.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천규석 지음

산업사회의 거대 물결에 맞서 농촌문화와 공동체를 지키며 복원하기 위해 살아가는 한 농부의 생활 산문집. 서울대 문리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홀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고향 경남 창녕으로 돌아가 농사꾼으로 산 사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1,000평의 땅에서 어린 아내와 함께 진짜 농부가 되기 위해 골병 들도록 일한 지은이는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없는 경쟁사회에서 농사는 누구에게나 열린 가능성이자 희망이고, 유일한 귀의처』라고 말한다. 기계농 대신 소농(小農) 두레를 고집하는 자연과 인간을 살리는 철학이 담겨 있다. 실천문학사 발행. 8,000원.

몸 또는 욕망의 사다리 /이거룡 등 지음

「몸」에 대한 담론을 여러 학문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해부. 몸을 해탈의 대상으로 바라 본 인도철학,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사고방식을 읽을 수 있는 유가(儒家) 사상 등 동양의 몸과 마음의 철학은 물론, 데카르트적 전통에서 논의된 서양의 이성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재미 철학자 정화열씨의 글도 읽을 수 있다. 또 과학기술이 인간의 몸에 미치는 영향, 사이보그의 탄생이 갖는 철학의 문제들, 의료기술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대안이 되는 심신상관(心身相關)의 세계도 살필 수 있다. 철학, 의학 등 각 분야 전문가 9명의 글. 한길사 발행. 1만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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