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지난달 20일 개막된 제3회 여자월드컵축구대회에서 「앙숙」관계인 홈팀 미국과 중국이 11일(한국시간)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된 것.남자축구를 능가하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여자월드컵에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여자축구 세계정상. 미국은 「여자 호나우도」미아 햄(28)을 앞세워 브라질을 4강전에서 2-0으로 일축, 결승에 올라 1회대회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여자축구에 관한한 미국은 「남자축구의 브라질」이다. 남녀 통틀어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최다골 기록(111골)을 보유하고 있는 「미녀 골잡이」미아 햄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운 미국은 91년 1회 대회 우승,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석권해온 세계최강.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인 미아 햄은 15세부터 국가대표팀에 발탁, 12년간 성조기를 달고 뛴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이번대회서 2골2어시스트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의 결승진출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발놀림에 미국대륙이 들썩거린다는 표현이 절대로 허풍이 아닐 정도다. 이밖에도 크리스틴 릴리, 신디 팔로우, 줄리 파우디 등 철각들이 버티고 있어 조심스레 우승을 점치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대륙의 자존심. 아시아선수권서 6회 연속챔피언에 오르는 등 미국과 자웅을 겨룰만한 유일한 맞수다. 4강전서 지난대회 우승팀 노르웨이를 5-0으로 일축할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특히 중국은 4월 벌어진 알바브컵대회와 지난달초 열린 미대표팀간의 평가전에서 연속 승리하며 미국의 「무패행진(50연승)」기록을 깬 장본인. 더욱이 애틀랜타 올림픽결승에서 만나 준우승에 그쳤던 중국으로서는 이번 월드컵 결승이 설욕전인 셈이다.
중국은 브라질의 시시(32)와 함께 통산 7골로 득점 랭킹1위를 달리고 있는 순웬(27)과 영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는 GK 가오 홍(32)이 공수의 핵이다. 중국은 95년이후 세계대회서 2위이하로 내려온적이 없는 강팀이어서 홈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미국으로서도 이래저래 껄끄러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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