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윤원준씨 가족표정 -미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시에서 인종혐오범의 총격으로 숨진 윤원준(26·인디애나 주립대 경제학석사과정 입학예정)씨의 가족들은 4대독자를 비명에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충격과 비통함에 잠겼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집에서 급작스런 비보에 접한 윤씨의 아버지 윤신호(尹新皓·67)씨는 원준씨의 사진을 감싸안은 채 『「석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올 가을에 집에 다녀가겠다」는 아들을 말리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비명에 가진 않았을 텐데…』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항공대 1년을 마치고 95년부터 호주와 미국에서 어학연수과정을 마친 원준씨는 바쁜 학업생활 중에도 학교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 사서로 근무하면서 불우한 유학생을 돕는 등 선행을 펼쳐 교민사회에서도 늘 「모범청년」의 전형으로 꼽혀왔다.
원준씨는 4년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올 가을 인디애나 주립대에서 목표했던 경제학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었으나 모든 꿈을 접어둔 채 한 인종차별주의자의 흉탄에 어이없이 쓰러졌다. 어머니 이강순(李康順·62)씨는 『하나님이 왜 그 애를 이렇게 일찍 데려갔는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지 윤씨는 『20세기 최고의 선진국에서 단지 약소국가의 국민이라는 이유로 숨진 원준이의 죽음이 너무 억울하지만 이것도 하나님의 깊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하지만 원준이의 죽음을 계기로 세계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심정을 달랬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