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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윔블던 키워드] 짖궂은 날씨,10대돌풍,노장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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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윔블던 키워드] 짖궂은 날씨,10대돌풍,노장투혼

입력
1999.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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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날씨」와 「10대돌풍」, 그리고 「꺼지지 않는 노장의 투혼」. 5일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윔블던테니스대회를 가장 잘 표현한 키워드다.윔블던 8연패를 꿈꾸던 슈테피 그라프(30·독일)는 날씨의 희생자. 영국 올잉글랜드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1세트를 4-6으로 빼앗긴 그라프는 2세트들어 일진일퇴의 공방전끝에 5-4에서 린제이 데이븐포트(23·미국)의 서비스게임을 따낼 기회를 잡을 즈음 주룩주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30분간의 경기연기.

허벅지부상이라는 핸디캡을 안은 그라프는 속개된 경기에서 데이븐포트의 서비스게임을 따낼 기회를 잃었고 더불어 자신의 서비스게임마저 잃었다. 혼합복식 4강전까지 포기하며 단식우승에 집착했던 그라프의 각오에 비추어볼때 데이븐포트의 2-0완승은 결국 하늘이 준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윔블던에 불어닥친 10대돌풍은 세대교체의 전주곡. 세계랭킹 1위였던 마르타나 힝기스의 연습상대였던 옐리나 도키치(16·호주)는 1회전에서 힝기스를 넉다운시켰고 마리야나 루치치(크로아티아·18)는 전세계랭킹 1위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일축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농구박사」줄리어스 어빙의 딸로 밝혀진 알렉산드라 스티븐슨(19·미국)은 도키치와 함께 무명의 10대돌풍을 일으키며 윔블던 역사상 예선전을 거쳐 4강까지 오른 최초의 여성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돌풍이 노장의 세련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9윔블던테니스 여자단식 챔피언 데이븐포트는 4강전에서 스티븐슨을 맞아 일방적인 경기끝에 2게임만 내주고 2-0(6-1 6-1)의 완승을 거두었다. 30대노장 그라프 역시 8강전에서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8·미국)를 일축한데 이어 4강에서도 루치치를 꺾는 노장투혼을 발휘했다.

올시즌 그랜드 슬램대회 우승문턱에도 접근하지 못했던 피트 샘프러스(27·미국) 역시 앤드리 애거시(미국)을 3-0으로 꺾고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시즌 마지막 그랜드 슬램대회인 US오픈(8월31월∼9월13일)에서는 어떤 키워드가 등장할까.

/정진황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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