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통령 "先비료지원 없다" -제2차 남북차관급회담은 3일 베이징(北京)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열린 양측 수석대표간 단독접촉에서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차기회담일정도 잡지 못한채 끝났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로 철수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이 차관급회담의 최종결렬선언만은 극구 피한데다, 우리측의 대화창구 개방, 비료지원이 절실한 북한의 내부사정 등으로 인해 일정기간 냉각기 후 3차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오전9시(현지시간)부터 1시간30분간 진행된 수석대표접촉이 끝난뒤 우리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는 『우리가 비료수송계획서까지 보여줬는데도 북측은 무작정 선(先)비료지원, 후(後)이산가족논의 입장만을 고집했다』며 『북측은 추후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회담재개 연락을 하자는 제의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북측 박영수(朴英洙)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차관급회담은 결렬 국면으로 치닫고 있으며 책임은 남측에 있다』며 『남측이 비료수송 첫 배를 띄우면 회담은 재개될 것이나 우리가 먼저 연락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대해 북한이 먼저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한 나머지 비료 10만톤을 결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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