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 국제화시대를 맞아 리서치산업이 활발하다. 리서치산업은 사회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 소비자의 욕구와 마케팅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기업에 알려주는 마케팅조사 등을 아우르는 용어로 국내 시장규모만 연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리서치업체는 20여개 정도.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90년대 들어, 또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95년 이후 생겨났다. 매출액 역시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최근 국내 리서치산업의 두드러진 변화는 분사화. 소프레스글로벌리서치는 지난해 마케팅조사만을 하는 테일러닐슨소프레스(TNS)코리아, 여론조사전담인 소프레스GRI, 시청률조사만을 전담하는 TNS미디어, 소비자패널조사가 전공인 TNS패널 등 4개사로 나뉘어졌고 코리아리서치센타 역시 지난해부터 여론조사만을 전담키로 하고 시장조사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고객만족도는 JD파워코리아라는 별도회사에서 담당키로 했다. 광고효과조사만을 전담하는 AD파워 역시 97년에 현대리서치에서 분사했다.
조사방법의 경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시청률조사는 미디어서비스코리아가 서울 300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유일했으나 TNS미디어가 6월부터 5개 도시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을 조사, 발표하기 시작했다. 또 TNS패널은 소매점의 판매량을 통해 시장점유율등을 조사하는 에이씨닐슨의 소매점 조사에 맞서 소비자 3,000가구를 대상으로 구입물건을 일기식으로 기록케하는 소비자패널조사를 3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분사화는 전세계적인 리서치산업의 동향과는 정반대되는 것. 국제적으로는 영국계 테일러넬슨(TN)이 98년에 프랑스계 소프레스를 흡수하고 그에 앞서 95년에 소프레스는 호주계 프랭크스몰을 흡수하는 등 통합추세이다. 세계 최대의 리서치업체인 미국계 에이씨닐슨 역시 아시아계의 SRG를 96년에 흡수했다.
노익상(한국리서치대표) 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 회장은 『국내의 분사화는 외국업체의 기술과 자본을 도입하며 벌어지는 일시적이고 외형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여론조사와 소비자, 유통, 시청률 정보를 종합하여 더 정확한 수요를 서비스하려는 것이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 리서치산업은 현재 115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46%를 10대 업체가 차지할 만큼 대형화하고 있다. /서화숙기자 hss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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