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福岡)현 구루메(久留米)시 히가시(東)우체국이 우편함에서 회수한 우편물 속에서 현금 600만엔이 든 돈꾸러미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5월25일 저녁 발송 우편물을 분류하던 우체국 직원은 반투명 비닐봉지 속에 신문지로 둘둘 말린 이상한 물건을 발견, 조심스럽게 열어 본 결과 100만엔 다발 6뭉치와 「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죄송한 부탁이지만 양로원에 보내 주셨으면 기쁘겠습니다」는 익명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우체국측은 구루메경찰서에 이를 신고했으나 『메시지가 들어 있어 습득물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경찰의 설명에 따라 선의의 주인공을 찾는 한편 본인의 뜻에 따르기 위해 복지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구루메시에서는 고베(神戶)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95년 2월에도 우체국앞의 우체통에 『지진 피해자들의 의연금으로 써 달라』는 메모가 든 400만엔의 돈꾸러미가 나와 복지단체에 넘겨진 바 있다.
한편 구루메시에서 익명의 돈꾸러미가 발견된 때와 비슷한 5월말께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에서도 아파트 우유주머니나 진료소 편지함 등 세곳에 누군가가 넣어 놓은 총 2,000만엔의 현금 꾸러미가 발견됐다. 돈꾸러미는 모두 비닐봉지 속에 시금치 한 다발과 함께 들어 있었다. 「살림에 보태 써라」 「복지병원 건설에 써 달라」는 메모도 함께 있었으나 이를 받아 든 주민과 병원이 모두 경찰에 신고, 일단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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