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국담당은 International Monetary Fund가 아니라 확실히 Indian Monetary Fund인 것 같네요』 6일부터 시작될 99년도 하반기 정책협의를 위해 방한중인 IMF대표단 구성을 본 한 정부측 인사의 얘기다.이번 IMF 협의단원중 한국문제를 직접 다루는 아시아·태평양국(APD) 소속은 총 6명인에 이중 인도출신이 절반(3명)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팀장 겸 아태국 한국담당과장인 아자이 초프라를 비롯,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코차르 칼파나와 구라 다네쉬와르등이 인도인들이다. IMF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IMF에 인도인이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이번처럼 한국담당에 몰려있기는 처음』이라며 『IMF안에서도 한국라인은 Indian Monetary Fund란 농담이 오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의부터 일본출신의 유스케 호리구치 아·태국 수석부국장이 실무협상을 총괄하게 된다. 구제금융 초기부터 정책협의단을 맡으며 우리나라에서 이미 「미스터 IMF」로 널리 알려진 휴버트 나이스 아·태국장이 내년초 정년퇴임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협의단장을 맡았던 아게블리 부국장이 최근 체이스 맨해튼은행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유스케 호리구치 수석부국장이 등장하게 된 것.
한 정부관계자는 『일본인 출신이지만 IMF내에서 북미와 유럽지역담당등 엘리트 코스만 거친 인물』이라며 『상당히 직선적인 스타일이나 신축성도 많다』고 말했다. 「단수가 높았던」 나이스 국장이나 「너무 깐깐했던」 아게블리 부국장보다는 같은 아시아출신인 호리구찌 부국장이 우리나라엔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리구치 수석부국장은 내년초 나이스의 뒤를 이어 아·태국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어서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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