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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4.임산부의 성생활 - 9개월까지 부부관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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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4.임산부의 성생활 - 9개월까지 부부관계 가능

입력
1999.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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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5년째인 30대 초반의 주부 이모씨. 두 번의 자연유산 끝에 어렵게 임신한 때문인지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는 주치의의 말에도 불구하고 부부관계가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봐 출산 때까지 금욕생활을 했다. 이씨는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후 두 달간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문제는 그 때부터 나타났다. 밤마다 아기가 보채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던 이씨부부에게 둘만의 시간을 가질 정신적 여유는 찾기 어려웠다. 1주일 정도 지나자 남편이 드디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부부관계도 임신 전의 느낌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심한 성교통까지 느껴졌다.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롭고 두려운 육체의 변화이다. 대부분의 산모, 특히 자연유산이나 조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임신 중이나 출산 후의 부부관계에 대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임신 중인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자궁이 수축된다. 또 임신으로 혈관이 많이 부풀어 있는 자궁 입구에 남성의 성기가 접촉돼 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임신 중이라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만 9개월까지는 성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심한 자극이나 오랜 시간의 복부압박을 피하고 체위를 변화하거나 피로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출산 후에는 정상분만 때 분비되는 오로(자궁에서 나오는 나쁜 분비물)가 없어지고 회음부 상처가 아무는 기간 등을 감안, 한 달 뒤부터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다.

산모가 몸조리를 위해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아내의 소원함을 참아온 남편 곁으로 빨리 돌아가는 것이 자칫 멀어질 수 있는 부부의 마음을 이어주는 지름길이다.

산모가 아기에게만 관심을 쏟다보면 둘만의 생활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남성은 자신의 아기에게조차 질투심을 느낀다고 한다. 오랫동안 무관심했던 남편에게 이해와 도움을 구하면서 변함없는 애정표현과 단 30분만이라도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은 어쩔 수 없는 여성의 몫이 아닐까.

/임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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