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연구원 1분기 조사 -경기회복의 과실이 일부 고소득층에 편중돼 계층간 위화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4일 최상위계층(소득순위 위로부터 10%)의 1·4분기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근로자가구들은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산층(중간수준 40~70%)은 3.8%나 소득이 줄어 가장 큰 고통을 겪었고 저소득층(밑에서 10~30%)의 소득감소율도 3.1%에 달했다.
이에따라 상위 10%와 하위 10%간 소득격차는 올 1·4분기에 10.2배로 벌어져 국제통화기금이전(97년 7.7배)보다 소득불균형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득격차는 80년대 들어 가장 큰 폭이다.
연구원은 최근 소비증가는 1·4분기중 거의 모든 소득계층의 소득이 0.5% 줄었는데도 소비지출이 8.9%나 늘어난 점으로 보아 실물요인 회복보다는 주가급등 등 자산인플레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경기회복의 과실이 일부 고소득 근로자가구와 자영업자에 편중돼 소비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유지되지 못할 경우 중산층이하 저소득가구들의 가계부문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득불균형 문제는 현재의 거시지표 호전세가 지나치게 빠르게 나타날 경우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경기회복에도 도움이 안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때 지속적인 성장추구 노력을 근본적으로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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