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삶과종교] 안동림씨 '벽암록'역주펴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삶과종교] 안동림씨 '벽암록'역주펴내

입력
1999.07.05 00:00
0 0

1,200여년 선승들의 화두(話頭)가 돼온 중국 역대 고승들의 기상천외한 일화를 엮은 「벽암록(碧巖錄)」. 송나라 설두선사와 그의 제자 원오선사가 엮은 선(禪)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책이다. 「벽암록」은 학승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혀왔고 문학도들에게 심오한 문학적 상징을 담은 애독서로 여겨져왔다.안동림 전 청주대 교수가 78년 펴냈다가 절판된 「벽암록」역주(현암사 발행·사진)를 최근 다시 선보였다. 현대적이고 평이한 문체로 우리말을 고쳤으며, 석가모니로 시작해 달마_혜가_승찬_도신_홍인_혜능_회양_도일 등으로 이어지는 불조(佛祖)의 법계승표와 인명 및 제목 색인표도 덧붙였다.

「벽암록」에 실린 이야기는 모두 100칙(則). 양(梁)무제와 달마 대사의 문답을 실은 제1칙을 비롯해 「동산의 삼베 세 근」 「구지의 손가락 하나」 「남전의 한그루 꽃」 「백장의 들오리」 「조주의 돌다리」등이 담겨 있다.

「동산의 삼베 세근」은 『부처님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송나라 동산 스님이 『내 입은 옷(삼베)의 무게가 서근』이라 했던 대답에 얽힌 얘기이다. 「구지의 손가락 하나」는 홀연히 깨달은 이후 평생 어느 질문에나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인 송나라 구지 스님 이야기이다.

한편 각 칙에는 수시(垂示), 본칙(本則), 송(頌), 착어(著語), 평창(評唱)이 붙여져있다. 본칙은 선사들의 실화로 화두에 해당하며, 송은 본칙을 읊은 선시(禪詩)이다. 수시는 본칙에 대한 해설, 착어는 본칙과 송에 대한 주(註), 평창은 본칙과 송에 대한 총평이다. 「벽암록」에 등장하는 인물은 140여명이다. 1만8,000원. /서사봉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