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지하철 건설비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에서 발행된 3억달러 규모의 양키 본드중 절반 이상이 상환된다.서울시는 4일 양키본드의 중간상환 신청 마감일인 1일(미국시간)까지 전체의 52.6%인 1억5,777만8,000달러(1달러 약1,160원)의 상환요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양키본드 중간상환을 위해 조만간 주간사 증권회사를 선정, 이달 중순께 국내 채권시장에서 1,9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1일부터 접수받은 중간상환액 규모를 당초 1억달러 내외로 예측했으나, 지난달 30일(미국시간) 단행된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채권자들이 한꺼번에 자금회수를 원해 상환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키본드는 94년7월 미국 채권시장에서 3억달러(10년 만기, 연리 7.875%)가 발행됐으며, 서울시는 당시 미국측의 5년 중간상환 청구권(풋 옵션)을 수용했다. 시는 다음달 1일까지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
풋 옵션을 행사한 주요 채권자는 체이스맨하탄은행(1억1,303만달러)이며, 그밖에 스미스 살로먼 1,000만달러 뉴욕은행·미쓰비시은행·리만 브러더스 각 500만달러 시티은행 300만달러 등이다.
최항도(崔伉燾) 시예산과장은 『지난달 26일 현재 상환 요구액이 4,5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미 금리가 0.25% 오르자 막판 상환요구가 쇄도했다』면서 『하지만 3억달러 전액상환을 상정해 대비해 온 만큼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채권의 경우 국공채는 연리 7.20%, 산업금융채권은 7.61% 수준인데, 서울시 지방채의 연리는 국공채와 산금채의 중간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채권의 연리는 양키본드 금리보다 다소 낮은 반면 만기가 대부분 3년으로 짧기 때문에 이들 금리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전체액의 절반 정도에 대해 상환 요청이 들어온 것은 외국 투자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낙관과 비관으로 반반씩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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