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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홍보]'파이낸셜 PR'로 앉아서 '주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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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홍보]'파이낸셜 PR'로 앉아서 '주가 쑥쑥'

입력
1999.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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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문제는 주가야!」주식시장의 활황을 타고 기업 홍보의 초점이 해당 기업의 주가상승을 겨냥한 이른바 「파이낸셜 PR」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국내 기업 홍보부서에서 통용되고 있는 파이낸셜 PR은 종전의 막연한 이미지 홍보 대신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홍보전략. 이에따라 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이 홍보 아이템으로 가공되는가 하면, 홍보 자료의 발표 시점도 시황에 맞춰 적절히 조정되는 등 「정교한」 기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A종합상사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 조달자금 중 증권을 통한 직접금융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시대』라며 『자금의 조달 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자체가 단기수익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파이낸셜 PR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PR의 효과를 일깨운 최근 사례 한 가지. B종합상사는 최근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이버무역관 구축을 추진 중인 한 업체가 제휴를 요청하자 이미 유명세를 구축한 외국의 인터넷 사이버무역관의 판도등을 감안,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제휴를 거절했다.

하지만 C종합상사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 무명의 업체와 손을 잡은 뒤, 증시를 겨냥해 인터넷 사이버무역사업을 벌인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결과는 C종합상사의 「돈벼락」으로 이어졌다. 최근 컴퓨터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맹목적인 기대에 따라 사업 발표 당일과 그 다음 날까지 C종합상사의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 단기간 내 19%나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파이낸셜 PR」이 주가의 단기적 상승만을 노린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C종합상사 관계자조차도 『최근 열풍을 일으킨 사이버무역관 관련 사업이 주가 상승폭을 뒷받침 할 만한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문제는 이런 홍보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동배(鄭同培)투자정보부장은 『기업들의 파이낸셜 PR은 투자자에게 객관적인 기업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IR(Investor Relation)에는 미치지 못하는 과도기적인 홍보행태』라며 『파이낸셜 PR 행태가 지금처럼 치고 빠지기식으로 전개된다면 증시 거품등 시장의 왜곡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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