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나라당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언뜻 권위주의 독재정권에 맞선 재야단체의 성명서를 떠올리게 만드는 성명을 내놓았다. 『야당 대변인을 제소하는 것은 야당을 실어증환자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비난이 골자가 된 이 성명은 「삼성생명 상장특혜」에 대한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의 발언을 문제삼은 국민회의를 겨냥한 것.안대변인은 1일 『삼성생명과 함께 호남연고의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그 차익이 현정권의 정치자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권익현(權翊鉉)부총재의 총재단회의 발언을 브리핑 한 뒤 이를 토대로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을 냈다.
안대변인은 4일 『사과가 없으면 고소를 하겠다』는 국민회의의 방침에 대해 『할테면 하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총풍사건 발언으로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 엄삼탁(嚴三鐸)부총재에게 각각 고소된 것을 시작으로 한광옥(韓光玉)부총재(3.30 재·보선 관련),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거액도난 사건 관련)의 고소까지 야당 대변인 7개월만에 「피소(被訴)5관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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