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수만 관심 동굴파괴 나몰라라 -강원 삼척시가 세수(稅收)를 늘리기 위해 관계당국의 승인 없이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돼 있는 「대이동굴지대」에서 새 동굴탐사 작업을 벌이는 불법을 저질러 비난을 받고있다.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일대 200여만평에 자리잡고 있는 대이동굴지대는 지난해 10월 일반에 개방된 국내 최대의 석회동굴인 환선굴과, 세계 5대 미굴의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관음굴 등을 아우르고 있는 국내 최대의 석회암 동굴지대.
4일 동굴전문가 석동일(石東一)씨에 따르면 삼척시는 김일동(金日東)시장 주도로 지난해 8월부터 대이동굴지대내 「물골」지역에서 비밀리에 새 동굴탐사 작업을 벌여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이 지역에서 동굴탐사를 하려면 문화재관리청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 문화재관리청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2일 현장조사에 나섰다.
삼척시 이승학(李承學)관광개발과장은 『관광객 식수공급을 위해 물골 근처에서 간이상수도 작업을 벌이다 동굴이 있는 것같아 확인해 봤을 뿐』이라며 『동굴이 발견되지 않아 이미 폐쇄조치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재관리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과 관련, 『주변지역을 많이 훼손하지 않았고, 경미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석씨는 『지난달 16일과 23일 두 차례 현장을 방문했을 때, 굴착장비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이미 20여m 파고 들어간 상태였다』면서 『세수확보를 위해 계획적인 동굴찾기 작업을 벌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삼척시는 97년 10월 환선굴을 일반에 개방한 뒤 그동안 220여만명의 관광객으로부터 67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동굴관광을 이용한 세수확보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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