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모유를 먹는 생후 1~2개월 유아들의 하루 다이옥신류 섭취량이 체중 1㎏당 49.1∼126.5pg(피코그램)으로 자국 허용기준치(4pg)의 12~3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이에따라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모유 먹이기 운동」을 벌여온 우리나라도 모유내 다이옥신류 함유 실태조사와 함께 다이옥신류 섭취량 기준설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단체와 법조인 과학자로 구성된 「다이옥신 환경호르몬대책 국민회의」는 최근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의 94∼96년 조사결과를 인용, 모유를 통한 유아의 다이옥신 섭취량이 상상이상으로 많다며 정부에 다이옥신류 긴급 대책마련과 함께 현재의 모유 수유정책을 보완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관계자도 이같은 주장과 관련, 『유아가 체중 1㎏당 하루평균 81.5pg의 다이옥신류를 섭취할 경우 6개월 후 체내 부하량은 ㎏당 13ng(나노그램)에 달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아기의 두뇌발달을 돕고 세균과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락토페린」이 함유되어 있는 등 장점을 들어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모유내 다이옥신 함유 및 유아들의 다이옥신 섭취 등에 관한 조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김만영(金萬永) 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기획팀장은 『모유를 통해 다이옥신류를 과다 섭취하는 유아들은 그만큼 다이옥신류의 농축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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