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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차가 몰려온다.

입력
1999.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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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차가 몰려온다」7월부터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되면서 일제차가 본격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제차는 세계최고의 기술 및 품질경쟁력을 갖고 있는데다, 디자인등이 국산차와 비슷해 중장기적으론 국내시장을 대거 잠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부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일본차의 국내자동차 점유율이 2005년에 5%, 2010년에는 10%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떤 차들이 들어오는가

일본업계는 빗장이 풀린 올 해는 시장조사에 주력하고 내년부터 중대형차를 집중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아직 경제회복단계이고, 수입차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장 우리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시장 진출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도요타자동차 김종철이사는 『내년부터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27년간 국내판매대행을 해왔던 진세무역과 결별하고, 올들어 TT코리아를 설립, 국내직판체제를 구축했다. 도요타는 미국 유럽상류층이 선호하는 3,000㏄급이상 렉서스를 2000년부터 선보여 고급차시장을 잠식한다는 전략이다. 렉서스의 국내판매가격은 1억원선으로 벤츠의 뉴S클래스, BMW의 7시리즈에 비해 5,000만원가량 싸 가격경쟁력을 갖추고있다. 도요타는 9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형차 캠리(2,200㏄)와 대형 아발론(3,000㏄)의 직판도 검토 중이다.

혼다는 주력차종인 아큐라시리즈를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일본내 고급차시장을 선도한 인피니티 Q45로 출사표를 던질 것이 유력시된다. 미쓰비시는 현대의 갤로퍼모델인 파제로와 스포츠카 이클립스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차와 국산차의 가격비교

일본차의 국내판매가격은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직수입을 통해 들여오는 일제차의 국내판매가격은 국내승용차판매가격에 비해 1.5∼3배(100엔당 1,000원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차의 경우 일본차가 국산차에 비해 3배에 달하는 반면, 대형차는 1.5배정도 비쌀 것으로 추정됐다. 예컨대 소형차부문(1,500㏄)을 보면 도요타의 코롤라가 2,146만원인 반면, 현대의 아반떼는 752만원으로 아반떼가 가격경쟁력이 있다. 중형의 경우 혼다 어코드(2,000㏄)는 3,207만원, 현대의 EF쏘나타는 1,550만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난다.

대형차시장에서는 가격차가 거의 없어 내수시장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3,000㏄급 닛산 시마의 예상판매가격은 6,721만원으로 동급 대우의 체어맨(4,662만원)의 1.5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완성차업계는 일본업체들이 진입초기부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국산차 가격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고, 딜러마진을 대폭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동남아등지에서 생산한 저가의 아시아카를 투입할 경우 소형차시장에서도 한일간 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차종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국내완성차업계는 밀려오는 일제차에 대한 문단속에 전력투구 해야할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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