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3명의 국민회의 의원 질의에선 뭔가 허전한 구석이 느껴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치개혁의 상징처럼 외치고 있는 중선거구제 채택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첫 질의에 나선 안동선(安東善)의원은 『17일로 예정된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안에 여야간의 역사적인 정치개혁안이 합의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지만 막상 당론인 중선거구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안의원은 여권의 정치개혁안을 만든 여당 정치개혁특위 공동 위원장이어서 주변을 더욱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어 질문에 나선 정동채(鄭東采) 정동영(鄭東泳)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정동채의원은 현직 기조위원장으로 정치개혁특위 위원이며 정동영의원은 얼마전까지 당대변인을 지낸 여권 소장파 핵심 의원들. 그러나 이들도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긴 했지만 중선거구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반면 대부분의 야당 질문자들은 여권의 중선거구제론을 강하게 비판해 대조를 이뤘다.
이러자 국회 주변에서는 『중선거구제 문제를 놓고 여권 핵심부와 일반 의원들이 따로 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여권 밑바닥의 중선거구제 반대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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