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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캠프참사] 301호 어린이 마지막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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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캠프참사] 301호 어린이 마지막밤

입력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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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군 서신면 씨랜드수련원 301호의 소망유치원생 18명이 잠자리에 든 시간은 29일 밤 10시 30분. 아이들은 몸을 씻고 돌아와 인솔교사가 가방에서 꺼내 놓은 속옷으로 갈아입고 한이불에 2∼3명씩 머리를 벽으로 향해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방의 출입문이 있는 쪽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방향으로 `ㄷ'자로 누웠다.

머리 맡에는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명함 절반 크기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오른쪽 첫번째 자리에 권형수가 누워 잤고 오영종, 이재혁, 배한슬, 구성욱, 고가현, 황소희가 벽 끝까지 누웠다.

출입구 맞은편 창문 아래로는 오른쪽부터 강찬영, 김세라, 허수나 3명이 누웠고 왼쪽은 안쪽으로부터 천수영, 류연수, 최송이, 고나현, 이형민, 김도현, 정선교, 김재우 등 8명이 가지런히 누워 잠을 청했다. 고가현·나현 쌍동이 자매는 오른쪽과 왼쪽으로 떨어져 잠이 들었다. 경찰조사에서 아이들이 잠을 잔 방을 상세히 그려낸 인솔교사 신지연씨는 『아이들이 몸을 씻으러 간 사이 가방의 옷을 꺼내 놓으며 자리를 다시 확인했다』며 『낮시간에는 정해진 자리에 둘러앉아 귓속말잇기 놀이도 해 18명의 자리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잠시 재잘거리다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1시간여가 지난 뒤 301호는 화마에 휩싸이고 아이들은 불길을 피하려는 듯 잠든 자리와는 상관없이 모두 창문이 있는 벽쪽으로 몰려 숨져있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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