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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심] "반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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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심] "반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입력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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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법정관리를 통한 삼성자동차 청산 방침에 대한 부산지역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정상가동」발언에 대해서도 부산시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는 2일 성명서를 발표, 『결정권이 없는 김정길 정무수석에게 삼성차 문제를 형식적으로 위임하고 미국으로 떠난 김대통령의 무책임한 행동에 또다시 분노를 느낀다』며 『삼성차 정상가동을 위한 정책제시는 김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나서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동차 협력업체 생존대책위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약속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김대통령이 정말 애정을 갖고 삼성차 살리기를 약속했는지에 대해서는 미심쩍다』고 말했다. 삼성자동차 근로자비상대책위 관계자도 『삼성차를 정상가동하고 안하고 하는 문제는 김대통령의 결정과는 무관한 것으로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시민들은 『삼성자동차의 퇴출이 이미 빈사상태에 있는 부산지역경제를 도탄에 빠뜨릴 것』이라며 『정부와 삼성은 지난 6개월간 빅딜운운하며 부산시민들을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와 협력업체 등은 이에 따라 7일 부산역에서 김대중정부 규탄대회와 삼성제품 불매운동을 강행키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규탄대회에 김영삼 전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경제가꾸기시민연대는 이날 삼성이 자동차사업 포기선언을 한 6월30일을 「부산역사에 통분과 원한을 남긴 치욕의 날」로 규정했다. 시민연대 서세욱(徐世旭)사무처장은 『삼성자동차 청산으로 부산경제가 와해위기에 처한 만큼 정부와 삼성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도 이날 『삼성자동차의 청산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삼성을 상대로 삼성자동차를 정상가동시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 등 상공계도 대책회의를 갖고 삼성차및 협력업체 가동보장 부산자동차산업 육성방안제시 등 4개항을 정부와 삼성에 요구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의 분석결과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완전폐쇄될 경우 연간 8만대 생산을 기준으로 직·간접 생산감소효과가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차가 당초 계획했던 50만대 생산확장계획 취소에 따른 상실효과까지 감안하면 생산감소효과는 모두 24조2,000억원, 고용유발감소(실업)효과는 8만대생산 기준으로 2,000여업체에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김창배기자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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