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즈단' 3,000만달러중 일부 2개은행에 송금 첫 적발미국과 중남미를 거점으로 활약하는 국제마약조직이 마약자금 3,000만달러(한화 360여억원)중 일부를 국내은행에서 돈세탁한 사실이 포착돼 한·미 수사당국이 공조수사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이 국제마약조직의 돈세탁 대상국이라는 설은 나돌았으나 사법당국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와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2일 미 법무부가 지난 3월 『미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에서 활동중인 마약밀매단을 추적한 결과 이들이 3,000만달러의 마약판매자금 중 일부를 한국의 두 은행으로 송금하는 등의 방법으로 돈세탁한 혐의를 발견했다며 이들 계좌들에 대한 동결조치(보전처분)를 요청하는 수사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공문에 따르면 국제마약조직 생즈단(團)은 97년11월~지난해12월 9.75㎏이상의 헤로인을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밀수입한 뒤 판매해 3,000만달러를 수익금으로 챙겼다.
생즈단은 이 돈을 사업자금으로 위장,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자회사인 폰홈(Phone Home)사와 멀티픽스(Multipix)사로 송금하고 이 자회사들은 이 돈을 모두 생즈단 계좌로 재입금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1차 세탁했다. 이후 생즈단은 세탁된 돈을 또다시 한국을 포함, 세계 각지의 자회사에 송금하면서 2차 돈세탁을 시도했다.
특히 생즈단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9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최소 20여만달러 이상을 유령무역회사로 추정되는 K사와 R사 명의로 2개 국내은행에 개설된 계좌에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는 한·미형사사법공조조약에 따라 수사공조키로 하고 지난 5월 서울지검 강력부에 이사건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강력부는 자료검토를 거쳐 1일 K은행과 C은행에 분산예치된 마약자금 몰수를 위해 사전조치로 예금계좌의 입출금에 대한 동결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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