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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車청산] YS 부산집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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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車청산] YS 부산집회 갈까

입력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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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장외로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대규모 옥외집회 참석을 고려중이다. 상도동 대변인역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2일 『7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리는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김대중정권규탄 범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이 주최측으로부터 있었다』며 『참석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전대통령을 초청한 측은 「부산경제 가꾸기 시민연대」와 「삼성차부품 협력업체 생존대책위원회」로, 집회를 공동주최하는 두 단체의 대표 10여명이 5일 오전 상도동을 방문, 김전대통령에게 참석을 공식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의원은 『연설을 해 달라는 것인지, 간담회 정도에 합석해 달라는 것인지, 얼굴만 비쳐달라는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참석여부에 관해 말하기는 적합지 않다』면서도 『김전대통령은 삼성차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참석쪽에 무게중심이 가 있다는 시사다.

실제로 김전대통령은 최근 『삼성차 청산으로 부산경제가 몰락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많은 무리와 혼란이 빚어졌다』고 현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는 전언이다. 박의원 역시 『삼성차 사태에 관한 모든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 부산경제 회생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부산시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김전대통령의 흉중(胸中)을 대변했다.

하지만 김전대통령의 부산집회 참석 움직임에 대해선 부산지역 의원들조차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전직 대통령의 신분으로 「정권퇴진 투쟁」이 계획돼 있는 집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일 뿐더러, 자칫 심각한 사태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다가 최근 민주계 일각의 「YS신당설」과 관련, 김전대통령의 부산집회 참석이 이와 맞물린 터닦기 작업, 또는 지역 볼모잡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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