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매입한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정부가 DR발행시 제시한 「시내전화료인상」약속을 파기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달 한국통신의 해외DR 4,509만여주를 24억8,600만달러에 매입했던 미국 투자자들은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최근 한국통신에 시내전화료인상 철회방침을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모건스탠리는 서한을 통해 『한통 주식을 주당 6만5,000원에 매입한 것은 7월부터 시내전화료가 13% 인상한다는 한국정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정부가 최근 시내전화료 인상을 백지화함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정부가 DR설명회때 제시한 시내전화료 인상방안을 올해내에 추진하지 못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미간 마찰이 우려된다.
정통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하반기에 다시 시내전화료 인상방안을 추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6월 초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7월부터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료를 3분 한통화 당 45원에서 5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당정협의에서 이를 백지화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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