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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이모저모] "악수로 될것 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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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이모저모] "악수로 될것 같으면..."

입력
199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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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열린 2차 남북차관급회담 역시 지난번 1차회담때와 크게 달라지지않은 냉랭한 분위기로 시작됐다.○…회담장인 펑션룸에 먼저 도착해 있던 양영식(梁榮植)우리측 수석대표는 오후 3시정각(이하 현지시간) 박영수(朴英洙)북측단장이 들어서자 악수를 건넨뒤 무더운 날씨를 화제삼아 『가뭄의 단비처럼 이산가족 문제가 잘풀리고 비료도 가면 좋겠다』고 분위기를 유도했다. 그러나 북측 박단장은 『회담이 잘되려면 여러 요인이 있는데 남측에서 불길한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고 차갑게 맞받았다.

양수석대표는 『외적 요인이 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은 전민족과 온세계가 다 바라는 것』이라며 『오늘 마침 TV를 보니 새벽 2시까지 이산가족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계속하더라』고 말했다.

양수석대표가 또 『여기 오기전 조영식(趙永植)1천만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장이 전화해 이산가족염원을 풀어주기 위해 남북대표가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말을 이어가자 박 북측단장은 『이제 시작하자』며 회담시작을 재촉했다.

박단장은 사진기자들이 양측 수석대표의 악수 장면을 찍게해 줄 것을 요청하자 찡그린 표정으로 『악수해서 다될 것 같으면…』이라고 거절했다. 이날 공개대화는 결국 3분을 넘기지 못한 채 개운찮게 끝났고 양측 대표단은 곧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 베이징=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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