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신청을 계기로 주가에 다시 한번 상승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잔뜩 움츠러들었던 외국인들이 「사자」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외국인들 움직임 6월 한달동안만 순매도규모 7,218억원을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6일만에 처음으로 1일 1,6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같은 대규모 순매수는 이날 SK텔레콤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33%에서 49%로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이 5만,000주, 약 94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 그러나 SK텔레콤 주식 매입분을 제외하고도 순매수를 기록한데다 최근 순매도규모가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수치라는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자동차부품사업 부담을 벗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 주식을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악재희석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 삼성자동차 지분출자가 많았던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주식을 각각 270만주, 215만주 보유, 상장가격이 70만원에 이를 경우 각각 1조8,900억원, 1조5,0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신세계와 제일제당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 대우그룹 주식들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나민호(羅民昊)대신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삼성차 처리로 인해 증시에 잠재돼 있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증시를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 주가폭락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변수로는 미국의 금리가 소폭인상에 그치고 미국 정부가 긴축에서 중립으로 금융정책을 선회함에 따라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주가상승에 탄력을 보탰다.
증권사들 전망 7월 증시가 급등세로 출발하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양증권은 『7,8월중 주가가 1,000을 넘어선 뒤 조정국면을 거쳐 연말 1,2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상승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달들어 한차례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가 7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연말에는 1,250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용선(朴龍鮮)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상승을 주도하는 핵심블루칩을 중심으로 투자하되 지수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상승여력이 있는 우량 우선주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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