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사랑이 제자사랑」 서울시내 교사들로 구성된 교원극단 「연극놀이」는 연극을 통해 제자사랑을 실천하고 있다.96년 10월 연극을 좋아하고 아끼는 교사 100여명이 모여 극단을 창립한 이래 벌써 5차례의 정기공연을 가졌다. 학교 연극동아리 학생들의 활동을 돕고, 대학때부터 가져온 연극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97년 2월 세익스피어작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해 첫 정기공연을 가졌는데 무려 3,000명 이상이 관람했다. 연극을 보러온 다른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덕택에 정회원외에 400명 이상이 특별회원으로 가입, 현재 총 회원수는 544명으로 불어났다.
「연극놀이」의 정기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교사들의 주도로 움직인다. 대본 작성, 조명, 분장, 연출 등을 모두 교사들이 책임진다. 공연이 거듭될 수록 연극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지금은 웬만한 극단 못지않은 탄탄한 연기와 운영을 자랑한다. 연극용 의상도 300벌 가까이 마련됐다.
「연극놀이」의 활동은 정기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 수익금으로 연극영화과 진학희망 학생을 위한 세미나를 2차례 열었고, 연극동아리 교사 워크숍도 가졌다. 오는 12월이면 연극동아리를 지도할 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회원들은 8월19일부터 사흘간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릴 창작극 「위험한 아이들」 공연준비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극단장 이정석(李正錫·42·경복여자정보산업고)교사는 『회원 대다수가 연극활동으로 교사와 제자들간의 벽을 좁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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