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찬의 「시간의 길」이호찬(38)은 84년 데뷔했지만 그간 솔로 음반을 내지 않았다. 85년 「김창완과 꾸러기」로 임지훈 최성수 등과 활동하다 89년 몸이 아파 가요계를 떠났다. 그리고 다시 가요계로 돌아왔다. 정직한 포크 정신을 간직한 첫 앨범 「시간의 길」과 함께. 「내 어깨 위에 작은 새 한마리 있었지/ 아주 작고 예쁜 사랑스런 새 키우고 있었지」(「내 어깨위의 작은 새」), 「자꾸 있는 척 하려 하지마/ 자꾸 모질게 마음 먹지마/ 너의 영혼만 상처날 뿐이야/ 이세상 법칙을 너무 따라 가지마」(「누구나 속으로」). 정통 포크와 록발라드, 그리고 대중 가요를 통한 선교 노래인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반은 포크정서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나직한 기도처럼 고우면서도 힘이 있다.
케니지 「Classics In The Key Of G」
케니지는 우리나라에서만 4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자. 서정적인 그의 연주는 감성적인 연주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중의 감성을 정확하게 자극해왔다. 그러나 그의 대중적 인기만큼이나 상업적이라는 비난도 적잖았다. 그가 이번엔 팝 고전에 도전했다. 「What A Wonderful World」, 「The Look Of Love」, 「Summertime」 등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스탠더드 팝, 재즈 넘버들은 높은 인기만큼이나 수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리바이벌 되거나 연주돼온 곡. 10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그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루이 암스트롱의 목소리에 케니지의 색소폰을 얹은 「What A Wonderful World」,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과 협연한 「Summertime」, 보사노바 「The Girl From Ipanema」,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의 「In A Sentimental Mood」 등 귀에 익은 팝, 재즈 명곡은 한국인 심성과 잘 어울리는 그의 연주로 버전업됐다. 그의 「명예 혁명」음반이라고나 할까.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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