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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와 김용환] 난기류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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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와 김용환] 난기류 박스

입력
199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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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金鍾泌)총리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사이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부총재를 JP의 복심(腹心)으로 보면 오판』이라는 충청권의원들의 말은 두 사람이 요즘 이심(異心)의 상태임을 보여준다.우선 JP는 지난달 하순 자신의 외국순방중에 김부총재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전격 회동한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JP는 「김부총재가 민감한 시기에 왜 이총재를 만나 평지풍파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JP는 또 15명 정도의 충청권 의원들이 김부총재를 중심으로 자주 모여 집단행동을 하는데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충청권 직계의원들이 결속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박태준(朴泰俊)총재측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데 대해선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연내 내각제 개헌과 소선거구제 고수를 주장하는 충청권 의원들중 일부가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당을 떠나자』고까지 말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JP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JP가 지난 주말 김부총재 등 충청권 의원들과 약속한 골프모임에 불참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김부총재는 자신의 후원회 행사 개최를 하루 앞둔 29일 김총리를 방문한 뒤 이튿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JP의 뜻과 지시를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2년 14대총선에서 민자당내 공화계가 참패하자 JP가 「정치를 그만하겠다」며 칩거에 들어갔을 때 내가 나서 노태우(盧泰愚)대통령과의 회동을 주선, JP의 마음을 돌려놓았다』는 사례도 꺼냈다. 본격적인 내각제 정국에서 두 사람의 주파수 간극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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