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은 이제 하산 코스다」빅딜에 관여해 온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 모두 8대빅딜중 마지막 3개인 항공기·석유화학·발전설비등이 해결의 큰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보고있다.
항공기분야는 이달 중 삼성·현대·대우 통합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며, 석유화학분야는 삼성·현대간 참여비율이 확정돼 외자유치만 이뤄지면 빅딜은 마무리된다. 발전설비 분야도 그동안 첨예한 논란을 빚던 한국중공업과 현대·삼성간 사업부문 이관문제가 이달 10일께까지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권과의 합의, 외자유치등 난제들도 적지않다.
■항공기
삼성·대우·현대등 3개사가 단일법인을 설립한 뒤 외국 관련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는 것이 합의 내용. 업체들은 각사의 자산및 사업가치 평가를 마친데 이어 10일 완료를 목표로 합작계약서를 작성 중이다.
3사는 이달말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외자유치 협상을 개시할 계획. 외자유치 대상은 미국 록히드마틴·보잉사, 프랑스 에어로스페셜등 5, 6개사로 압축되고 있다. 국내 합작법인은 이들 외국기업 가운데 2개사 가량을 외자유치 대상으로 삼기로 하고 세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금융권 부채의 출자전환 규모를 놓고 업계와 채권단간 의견차가 커 외자유치와는 별개로 이 문제 해결방향도 주목되고 있다.
■석유화학
대산석유화학단지내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을 단일화하고 외자를 유치한 다음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그동안 참여지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오다 동등지분(50대 50)에 합의했으며 미쓰이물산등과 15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미쓰이측은 현재 실사및 사업전망 조사를 하고 있다. 이어 이달말까지 일본내 투자자 컨소시엄 구성방안및 통합법인 운영계획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쓰이가 참여를 포기할 경우 통합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발전설비(선박용엔진 포함)
삼성중공업의 발전설비·선박용엔진과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를 한국중공업으로 일원화한다는 것이 발전설비분야 빅딜의 그림이다.
그러나 삼성의 발전설비(발전용, 산업용) 이관방안에 대해서는 「발전용만을 받아들이겠다」는 한중과 「산업용, 발전용 모두 이관해야 한다」는 삼성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돼왔다. 양사는 그러나 지난달 30일 중재단을 구성하고 평가결과를 수용키로 합의했다. 중재단은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금명간 이관 범위에 대한 의견을 내기로 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